Wed, 1 May 2019 21:56
어떤 분 쓰신 글 보니 옛날 생각 나는군요.
사실 이번 4월초에 포도막염 또 생겼는데, 지금 거의 다 나았네요.
이번에 어떤 분 하고 열심히 싸웠는데 그거 때문에 생긴 거 아니에요.
포도막염이 2013년 libhwp 사건 때 최초 발생했고, 그 후로 몸이 피곤하면 계속 생기더군요.
2014년부터 발생하는 포도막염은 다행히 약하게 발생합니다.
해마다 포도막염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libhwp 사건 생각납니다.
libhwp 메일링 리스트, 관련 프로젝트 삭제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그 때 상황이 말이죠.. 2013년 포도막염은 진짜 심각해서 한쪽 눈이 심하게 아파서 잠도 안 오고 눈물이 줄줄 흘렀었습니다. 한쪽 눈이 명암 파악만 가능하고 앞이 안 보였죠. 자살 충동 심하게 느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libhwp 메일링 리스트, libhwp 관련 각종 저장소를 삭제한 것입니다. 기분 나뻐서 삭제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튼 변명이고 제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삭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건강 회복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신경을 끄고 싶었던거죠. 신경 쓰면 눈이 갑자기 충혈되고 통증이 오니까요.
그외 이유로는 개발 의욕, 동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아니 어떻게 뒤통수를 … (..생략..)
또다른 이유로 끝없는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입해도 불완전할 수 밖에 없는 결과물.
역공학 툴부터 만드는게 시간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당시 역공학 툴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터널에서 빠져나왔고, 그후로도 리눅스 한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때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지금의 nimf (구 dasom)는 없었겠죠.
리눅스 사용해오면서 데비안에 탑재된 scim 시절에 끝글자 버그를 겪지 않았습니다.
ibus 가 탑재되면서 그때부터 끝글자 버그가 발생하기 시작한거 같은데 짜증 폭발하더군요.
진짜 개떡같은 오픈소스, 유닉스 시절에도 겪지 않았던 문제인데.
개발자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퍼붓고 싶었죠. 속으로 관련 개발자 원망하며 욕 엄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개발자분들은 그걸 개발하냐고 엄청 고생하셨을텐데, 그 사람들이 무슨 죄라고…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그분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공부하면서 2015년에 착수 들어갔습니다.
2019년 2월부터 시간을 집중 투입하여 다국어 입력기로써의 나머지 필수 기능을 모두 구현하여 3월에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사용자 분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싸우지 않고 프로젝트 진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앞으로 nimf 문서, UI 를 개선해 나아갈 것이고, 어떤 분께서 2015년에 말씀하셨던 근본적 해결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외부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저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밟아 왔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참으면 병되요. 하고 싶은 말 좀 해야겠어요.
저도 오픈소스 좋아하는데, 오픈소스 진짜 개떡같아요. ㅋㅋㅋ
xkeyboard-config 에 korean 옵션 넣어주신 류창우님, libhangul, gtk, glib, ibus, IMdkit, libxklavier, anthy, rime, m17n 개발자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